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 백제 왕궁의 터를 지키는 고려의 석탑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는 백제 후기의 왕궁터로 알려진 왕궁리 유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넓은 잔디밭 위로 단아하게 서 있는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이 일대의 중심을 차지하는 국보로, 1997년 1월 1일 국보(현 국가유산)로 지정되었습니다. 마한 시대의 도읍지로 전해지는 이곳에서 백제의 흔적과 고려 석탑의 조형미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문화유산입니다.
이 글에서는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의 구조적 특징과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고, 왕궁리 유적 일대를 포함한 탐방 정보까지 정리해 소개합니다.

백제 왕궁터에 세워진 고려시대 석탑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마한 시대의 도읍지로 알려진 왕궁면에서 남쪽으로 약 2km 떨어진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탑이 서 있는 곳은 백제 무왕대에 조성된 왕궁터로 추정되는 유적의 중심부로, 왕궁리 유적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일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습니다.
석탑의 조성 시기는 고려시대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탑의 기단부에서 백제시대 기와조각이 발견된 점, 목조 건축의 결구 방식을 석탑에 그대로 옮겨놓은 점 등은 이 석탑이 단순히 고려시대의 작품이라기보다 백제 석탑의 전통을 계승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게 하는 근거가 됩니다. 실제로 익산 지역에는 백제시대 대표 석탑인 미륵사지 석탑이 남아 있어, 같은 지역 안에서 백제에서 고려로 이어지는 석탑 양식의 흐름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오층석탑의 구조와 조형적 특징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1단의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린 석탑입니다. 전체적인 윤곽은 안정감이 느껴지면서도 각 층의 지붕돌이 얇고 경쾌하게 처리되어 있어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기단부 — 목조 건축의 재현#
이 석탑이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기단입니다. 네 모서리에 팔각으로 다듬은 주춧돌을 세워 기둥을 삼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길고 큰 네모난 돌을 지그재그로 맞물리게 여러 층 쌓아 올렸습니다. 이는 목조 건축물의 결구 방식, 즉 목재를 짜 맞추는 방식과 유사한 구조로, 백제 목탑의 전통이 석탑으로 옮겨진 모습으로 이해됩니다.
기단부는 오랫동안 흙에 파묻혀 있다가 1965년 해체·수리 과정에서 원래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발굴 과정에서는 기단 각 면의 중앙에 2개씩 새겨진 기둥 조각이 확인되었고, 1층 지붕돌 중앙과 탑의 중심기둥을 받치는 주춧돌에서는 사리장치가 발견되었습니다. 사리장치는 백제시대의 불교 신앙과 장엄 의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 탑신부 — 단정한 5층 구성탑신부는 1층부터 5층까지 몸돌의 네 모서리에 기둥 모양을 새겨 넣었습니다. 1층 몸돌에는 다시 각 면의 중앙에 2개씩 기둥 조각을 두어 다른 층보다 한층 더 정교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지붕돌은 얇고 밑면이 반듯하지만 네 귀퉁이에서는 가볍게 위로 치켜 올라가 있어 경쾌한 실루엣을 만듭니다. 지붕돌의 귀퉁이에는 방울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어 원래는 풍탁(風鐸)이 매달려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각 층 지붕돌 윗면에는 윗층 몸돌을 받치기 위해 별도의 돌을 끼워 넣었는데, 이러한 결구 방식도 이 탑의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5층 지붕돌 위에는 탑머리장식이 일부 남아 있어 전체적인 구성의 완성도를 짐작하게 합니다.
| 구분 | 내용 |
|---|---|
| 문화재명 |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
| 지정종목 | 국보 |
| 지정일 | 1997년 1월 1일 |
| 소재지 | 전북 익산시 왕궁면 왕궁리 산80-1번지 |
| 시대 | 고려시대 |
| 규모 | 1기 |
| 분류 |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
탐방 포인트 — 왕궁리 유적과 함께 보는 역사 풍경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왕궁리 유적 전체의 흐름 속에서 감상할 때 더 풍성한 의미를 지닙니다. 석탑이 자리한 언덕 아래로는 백제 왕궁의 건물터와 연못터, 주변을 둘러싼 성벽 등이 함께 발굴·정비되어 있으며,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천천히 산책하면서 유적을 둘러보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탐방을 계획한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 먼저 왕궁리 유적의 안내판을 통해 백제 왕궁의 배치와 성격을 확인합니다.
- 이후 오층석탑으로 이동해 기단의 독특한 결구 방식과 층마다 다른 지붕돌의 처리 기법을 살펴봅니다.
- 석탑에서 내려와 유적 일대를 한 바퀴 둘러보면, 왕궁터의 규모와 주변 지형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적지는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다만 야외 유적인 만큼 방문 시 계절과 날씨에 따라 관람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에 국가유산포털이나 익산시 문화유산 관련 누리집에서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보와 백제의 흔적을 한곳에서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이면서도 백제 목탑의 전통을 간직한 드문 사례로, 익산이 백제 후기의 주요 도시였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화유산입니다. 국보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백제 왕궁터라는 역사적 맥락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석탑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감상 포인트입니다.
익산 지역을 찾는 여행 일정에 이 석탑을 포함해 보시면 어떨까요.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백제 석탑의 계보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관람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보 제123호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를 비롯한 관련 유물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니, 박물관 관람과 유적지 탐방을 하루 일정으로 묶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국가유산포털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문화유산 연구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관람 정보와 주변 시설 운영 상황은 시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채널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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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리유적 [유네스코 세계유산]](https://tong.visitkorea.or.kr/cms/resource/27/3564127_image2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