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보신각 동종 역사적 배경#
옛 보신각 동종은 조선 세조 14년(1468년)에 왕명으로 주조된 대형 범종입니다. 당초 조선 태조의 비인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 내에 있던 정릉사에 봉안할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나, 왕실 사찰이 폐쇄되는 과정을 거치며 원각사로 옮겨졌습니다. 이후 임진왜란 등을 거치는 동안 종루로 이관되었으며, 고종 32년(1895년) 종루에 ‘보신각’이라는 현판이 걸리게 되면서 비로소 보신각종이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서울 도심의 시각과 청각적 기준점이 되어 아침과 저녁으로 백성들에게 시각을 알렸으며, 특히 1985년까지 매년 제야의 종을 타종하는 의식에 직접 사용되었습니다.
이 종은 국가의 주요 의식과 도심의 일상을 함께해 온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차례의 화재로 인해 원형 일부가 손상되고 소리의 음색이 다소 변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종신에 새겨진 상세한 명문(銘文)을 통해 정확한 주조 연대와 제작 배경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된 이후, 현재는 화재와 풍화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국립중앙박물관 실내로 이전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 구분 | 유물 명칭 | 지정 번호 | 시대 | 소유자 및 소재지 |
|---|---|---|---|---|
| 보물 | 옛 보신각 동종 | 보물 제2호 (※ 일반적 분류 기준) | 조선 세조 14년(1468) | 국유 /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중·근세관 혹은 야외 및 지정 전시 구역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종은, 조선 시대의 도심 문화와 사찰 범종 양식이 어떻게 융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자료입니다. 조선 전기 왕실 주도로 이루어진 불교 공예의 규모와 예술적 역량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유물입니다.
조형 특징과 관람 포인트#
종의 전체적 구조와 형태#

이 용의 조각은 매우 입체적이고 역동적이어서 조선 전기 금속 조각의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합니다. 종의 상단 어깨부분에서 중간 지점까지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내려오다가, 중간 지점부터 종의 입구인 하단부까지는 곧게 뻗어 내려가는 직선적인 실루엣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거대한 무게를 지탱하면서도 시각적으로 안정감 있는 균형미를 선사하며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종의 몸체 표면에는 세 줄의 굵은 띠가 가로로 둘러져 있어 전체적인 구성을 정돈해 줍니다. 또한 종의 입구 바로 위쪽으로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줄의 띠를 배치하여 장식적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띠 장식들은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거대한 표면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조선 전기 범종이 지닌 장식적 특징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됩니다.
종신 몸체의 상면에는 흥미로운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사찰의 범종답게 보살입상이 새겨져 있었으나, 종이 사찰에서 도심의 종루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삭제된 흔적이 뚜렷이 확인됩니다. 이는 불교용구였던 범종이 유교 국가인 조선의 도심 속에서 시간 통보라는 세속적 기능을 맡게 되면서 겪어야 했던 시대적 변화와 종교적 갈등의 흔적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입니다.
종의 표면 하단과 중단 곳곳에는 주조 연대와 제작 배경, 참여한 인물들의 이름이 담긴 긴 문장의 명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화재로 인한 손상 속에서도 이 명문이 온전히 남아 있어 조선 세조 대의 불교 공예사와 왕실 주도 금속 제작 기술을 연구하는 데 더없이 소중한 실물 자료가 되어 줍니다. 박물관 전시실에서 이 종을 마주할 때는 거대한 청동의 질감과 함께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흔적과 명문의 글자들을 차분히 살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 관람 정보와 찾아가는 길| 구분 | 정보 내용 |
|---|---|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 |
| 교통편 | 지하철 4호선·경의중앙선 이촌역 2번 출구 (박물관 나들길로 직접 연결) |
| 주차 | 국립중앙박물관 주차장 이용 가능 (유료) |
관람 정보와 요금은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해 주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실 및 관련 구역 운영 시간은 시즌별로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개방 시간을 확인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방문 전 준비 사항#
- 출발 전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실 휴관일 및 운영 시간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 대중교통 이용 시 이촌역 2번 출구와 연결된 박물관 나들길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 현장 관람 시 옛 보신각 동종의 거대한 규모와 더불어 종신 상단의 보살입상 삭제 흔적, 세부 명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조선 전기의 역사를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마무리#
위에서 소개한 장소들은 각기 특색이 있는 여행지입니다. 방문 전 운영 시간과 예약 여부를 확인하시고, 날씨와 계절에 맞는 준비를 하시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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